유명한 첼리스트나 바이올리니스트와 같은 현악기 연주자들에 대해 기사를 읽다 보면 유명한 악기 이름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네리.. 가격대도 어마어마한 이 악기들은 누가 만들었을까
만드는데만 수개월이 걸리는 명품 악기.
나무의 선택부터 결, 두께, 바니쉬 칠까지 모든 것을 제작자의 머리에서 결정되고, 대패나 끌과 같은 도구를 사용해 오랜 시간 동안 다음어 완성하기까지 제작자의 손길이 닿아있는 악기.
악기는 제작자에 따라, 또 같은 제작자라고 하더라도 작품마다 소리가 확연하게 다르다고 한다.
오늘은 세계의 3대 명품 악기에 대해 공부해서 정리해본다.
16세기부터 17세기까지 아마티, 과르네리, 스트라디바리 가문은 이탈리아 북부 크레모나 지방에서 명품 바이올린을 만드는 3대 가문이었다. 순서대로 살펴보자.
아마티
아마티는 유서 깊은 현악기 제작 가문으로 안드레아 아마티(Andrea Amati, 1505~1577)가 현재에 우리가 알고 있는 양식의 바이올린을 최초로 만든 사람이라고 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바이올린을 만든 최초의 제작자인 그의 작품 샤를 9세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보관 중이다. 아마티 가문이 얼마나 대단하냐면 스트라디바리, 과르네리 등 다른 훌륭한 악기 제작 가문이 아마티의 공방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아마티의 현악기들은 음색이 굉장히 우아하고 섬세하여 악기로서 뛰어난 완성도를 보였는데 음량이 작아서 오늘날과 같은 큰 연주홀에서는 한계가 있지만 실내악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또 당시에는 소규모의 연주회가 많았기 때문에 아마티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음색이 돋보였을 것 같다. 아마티가 제작한 가장 오래된 첼로 "the king"은 스트라디바리나 과르네리 가문의 악기를 뛰어넘는다고 평가받는다.
안드레아 아마티는 안토니오, 지롤라모 두 아들에게 사업을 물려주고, 지롤라모에게서 니콜로 아마티가 태어났다. 니콜로 아마티(Nicolo Amati,1596~1684)로 인하여 당시 크레모나 지역에서 바이올린의 세계 명장이 탄생할 수 있게 되었다니 니콜로 아마티야말로 바이올린 역사의 큰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겠다. 니콜로의 바이올린은 우아한 디자인과 반응성, 부드러운 음색을 지녔는데 기존 아마티 가문의 바이올린 사이즈가 일반적인 바이올린보다 살짝 작게 제작된 것에 반하여 조금 크게 제작했다고 한다.
아마티의 제자로 안드레아 과르네리, 지오바니 바티스타 로제리,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있는데, 이 중에서 과르네리 가문과 스트라디바리 가문에 대해 차례로 정리해보자.
과르네리
17세기부터 18세기 아마티와 같은 크레모나 지역의 현악기 제작으로 유명한 가문이다. 과르네리 가문의 안드레아 과르네리(Andrea Guarneri, 1626-1698)가 아마티 공방의 제자였기에 초기에는 아마티와 유사한 작품들이 나왔으나 아마티로부터 독립한 후 독자적인 디자인과 양식을 발전시켜나갔다. 특히 안드레아 과르네리의 손주인 주세페 과르네리(Giuseppe Guarneri, 1698~1744)가 만든 악기는 스트라디바리 가문에서 만든 악기를 칭하는 스트라디바리우스와 함께 현존하는 가장 훌륭한 바이올린이라는 명성을 지니고 있다. 주세페가 만든 작품은 과르네리 델 제수(Guarneri del Gesu)라고 불리는데 특히 전성기 시절, 대략 10년의 기간 동안 만들어진 악기는 스트라디바리우스와 유사한 가치로 매겨지며 명 연주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스트라디바리우스와 다르게 과르네리 델 제수는 나무의 결을 살린 거친 외관과 강한 힘이 있는 음색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니콜로 파가니니는 과르네리 델 제수로 연주회를 많이 가졌는데 도박으로 경제가 파탄 나자 이 악기를 처분하기도 했었다. 우리나라의 장영주도 델 제수를 연주했다고 한다.
*Del Gesu는 파파고로 이태리어를 번역해보니 예수님의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주세페 과르네리가 바이올린을 만들 때 십자가와 Iesus Hominum Salvator (인류의 구주 예수)의 약자로 IHS를 새겨서 저런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스트라디바리
니콜로 아마티의 제자였던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 1644~1737)는 스트라디바리 가문에서 가장 뛰어난 제작자였는데 현재에도 그가 만든 악기는 가장 비싼 몸값을 지니고 있다. 스트라디바리 가문에서 만든 명품 악기를 스트라디바리우스라고 부르며, 안토니오가 만든 악기가 무려 1,100개 정도 된다고 한다. 그도 아마티에서 제작기술을 배워 독립하여 독자적인 양식을 완성하며 그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는 악기의 각 부분마다 다양한 나무를 이용했고 바니쉬를 이중으로 칠해서 독특한 광택을 만들어냈다. 또한 큰 음량과 섬세한 음색으로 명품 악기 중에 명품 악기로 거듭나진다. 특히 악마의 재능을 받은 걸로 오해받기도 한 파가니니가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연주하자 사람들은 이 악기 자체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상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악기
세계 최정상급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하는 공연장에서나마 겨우 볼 수 있는 악기.
연주자라고 하더라고 악기 자체가 너무 비싸고 한정적인 수량이라 원한다고 다 소유할 수는 없으며 국가나 기관이 소유하고 있는 악기를 대여받아 연주하기도 한다. 바이올린과 같은 악기는 계속 연주하지 않고 놔두면 망가지기도 한다니 1년에 한두 번씩 국제 콩쿠르 대상자에게 연주 기회를 주는 등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존하는 바이올린 중 가장 비싼 바이올린은 메시아 스트라디바리우스(The Messiah Stradivarious)이며 대략 220억 원 정도로 추정한다고 하며 실제 경매에서 매겨진 가격은 없다.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제작한 것으로 현재 영구 옥스퍼드의 애슈몰린 박물관(Ashmolen Museum of Art and Archaeology)에서 보관 중이다.
과르네리 델 제수 중의 하나인 비외탕(Veiuxtemps)은 180억 원 정도로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벨기에의 작곡가 앙리 비외탕(Henri Vieuxtemps)이 사용한 악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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