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시작하는 12월, 발레 공연이 가장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시즌입니다. 크리스마스만 되면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이 이어지는데요, 이 유명한 곡은 누가 작곡했을까요? 바로 러시아의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입니다. 낭만주의 시대의 러시아의 작곡자이자 지휘자인 차이코프스키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년~1893년)
러시아의 대표 작곡가 차이코프스키는 1840년 러시아의 보트킨스크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광산의 관리자였는데 경제적으로 부유하여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가까이하며 자라지만, 열네 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우울한 청소년기를 보냅니다. 아버지는 차이코프스키가 법률가가 되기를 원하여 법조계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음악에 대한 끝없는 관심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음악원을 진학하여 이후 음악원의 교수로 자리 잡고 작곡을 시작합니다.
차이코프스키의 곡은 평단으로부터는 크게 호응받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철도사업을 물려받은 한 미망인 (폰 메크 부인)으로부터 곡을 의뢰받고 경제적으로 후원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무려 13년 동안 두 사람은 1200통의 편지를 주고받았으나 실제로 만난 것을 두세 번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해마다 차이코프스키가 후원받은 금액은 당시 말단 공무원 연봉의 20배에 달하는 거액이었습니다.
이후 차이코프스키는 본인을 짝사랑하던 여인과 결혼하였지만, 사실 차이코프스키는 동성애자였다고 합니다. 결혼 후 몇년이 지나지 않아 부인과 이혼하고 교향곡과 발레곡 등 왕성한 작곡을 이어나가다가 1890년 폰 메크 부인이 후원을 중단하면서 크게 상심하게 됩니다.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있었다기보다는 아마도 오랜 시간 교감해온 친구 같은 후원자와의 절교가 정신적으로 절망감을 안겨주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 음악
차이코프스키하면 유명한 발레음악이 떠오릅니다. 바로 백조의 호수(1877년 초연), 잠자는 숲 속의 미녀(1890년 초연), 호두까기 인형(1892년 초연)입니다. 특히, 크리스마스마다 한 번은 꼭 보러 가고 싶은 호두까기 인형은 익살스럽고 밝은 음악이 많아 처음 발레 공연을 본다면 즐겁게 볼 수 있을 작품입니다. 어린 자녀라면 쥐의 공격 때문에 무서워할 수도 있지만 크리스마스라는 분위기가 주는 공연장의 경쾌한 즐거움이 무서운 마음을 상쇄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차이코프스키는 톨스토이와 더불어 러시아의 문화계를 이끄는 양대산맥 같은 존재입니다. 문학에서는 톨스토이, 음악에서는 차이코프스키 입니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당시 음악의 발전을 이끌었던 서유럽에서는 평가절하되기도 했는데요, 현재는 음악사를 관통하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멜로디를 선보인 낭만주의 대표 음악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일생을 우울과 불안, 외로움으로 보낸 차이코프스키가 만든 아름다운 선율이 궁금하다면, 피아노 협주곡 1번, 바이올린 협주곡, 교향곡 4,5,6번이 대표곡입니다. 물론, 우리 모두 한번씩 흥얼거리는 발레곡 백조의 호수 op20, 호두까기 인형의 "행진"곡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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