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노 하야토 첫 내한 단독 피아노 리사이틀에 다녀왔습니다.
주관은 제가 평소에 구독하는 클래식 유튜브 채널 "또모"에서 하였고요.
공연 일정은 12월 7일(수) 아트센터 인천, 12월 8일(목) 부산 드림씨어터, 12월 15일(목)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입니다.
스미노 하야토 첫 내한 공연 후기
저는 12월 8일(목) 부산 드림씨어터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드림씨어터에서 공연을 처음 보았는데요, 공연장이 아늑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다만, 객석의 각 열에서 가시선 확보 높이가 충분하지 않아 앞사람에게 시야가 막혀 무대를 관람하기 조금 불편했습니다. 객석의 열마다 단 차이가 조금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정식 공연 제목은 스미노 하야토 첫 내한 단독 피아노 리사이틀 with 또모-부산 이네요
저는 피아노 연주를 "듣는"것이 아니라 "보는"것을 더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시야가 가로막힌 부분이라든지, 특히 20열이다 보니 무대와 거리가 있어 연주자의 표정이나 움직임을 자세히 볼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무조건 R석으로 가운데로!!
프로그램
프로그램북과 CD를 샀는데, 공연을 마치고 나니 프로그램북이 없어졌어요. ㅠㅠ 읽지 않고 곱게 가방에 넣어두었는데 두번 접어 주머니에 넣어둔 포스터만 남아있네요. 꼬깃꼬깃하지만 기억해야 하기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1부는 쇼팽 콩쿠르에서 연주한 곡들로 구성되어있고, 2부는 스미노 하야토만의 느낌이 물씬나는 편곡과 스미노 하야토 본인이 작곡한 곡들 위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스케르초로 시작한 1부는 에튀드와 발라드에서 (제 기준) 감동의 절정에 올랐다가 왈츠로 넘어가며 경쾌하게 진행되어 폴로네이즈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중간 인터미션 때 조율하시는 분이 오랫동안 조율을 하셨어요. 1부에서 문제가 있었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제 귀는 구별을 하지 못하니 알 수가 없습니다.
2부는 정말 지루할 틈이 없는 전개를 보여주었습니다. 거쉰의 아이 갓 리듬도 좋았지만 스미노 하야토의 Big Cat Waltz와 New Birth 가 제일 좋았습니다. Sleigh Ride도 경쾌하고 즐거웠고요.
아아. 프로그램북이 있었다면 풍부한 설명으로 조금 더 깊이 있게 곡을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아쉽네요.
혹시 공연 가시는 분들 중에 프로그램북 하나 저에게 기증하실 분은 살포시 연락 주세요 :)
밥먹었어? 로 첫인사를 한 스미노 하야토는 앙코르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반짝반짝 작은별 변주곡을 들려주었습니다.
스미노 하야토! 그는 누구인가?
도쿄대학 공대생이다가 피아노 콩쿠르에서 수상을 하며 음악가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스미노 하야트, 그의 배경을 들으면 음악이 더욱 흥미롭게 들립니다. 특히 2021년 6월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3라운드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현재는 유튜브 cateen 을 운영하고 있고, 즐겁게 연주하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참 좋아 보입니다.
한국 클래식 유튜브 채널 또모에서 초청하여 공연이 이루어진 것 같고, 또모의 유튜브 동영상을 검색해보면 몰래카메라에 참여한다든가 서울대 재즈 피아노 전공 학생과 편곡 대결을 한다든가 하는 재미있는 영상이 많습니다. 중간중간 한국말도 쓰는 스미노 하야토의 모습이 엄청 귀엽습니다. 또모에서는 스미노 하야토에게 수민이형이라는 별명을 지어줘서 수민이형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CD
스미노 하야토의 CD 수록곡입니다.
1. Piano Sonata No.0 "SOUMEI" (Hayato Sumino)
2. Tinkerland (Hayato Sumino)
3. Polonaise No.6 "Heroic" (Chopin)
4. Nocturne No.13 (Chopin)
5. Nocturne No.9 (Chopin Arr. by Hayato Sumino)
6. Minute Waltz (Chopin)
7. Big Cat Waltz (Hayato Sumino)
8. Nuages Gris (Liszt Arr. by Hayato Sumino)
9. Dance Macabre (Liszt / Saint-Saens)
10. Liebestraume No. 3 (Liszt Arr. by Hayato Sumino)
11. Hungarian Rhapsody No. 2 (Liszt)
12. Cadenza (Liszt / Hayato Sumino)
아직 CD를 들어보지 않았지만 기대가 엄청 되네요. 저는 피아노 소나타 0번과 리스트의 곡들이 궁금합니다.
소나타 0번이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있나요? 그리고 리스트의 곡을 어떻게 연주했을지도 궁금해요. 리스트라면 팬덤을 몰고 다닌 피아니스트 아니겠습니까. 제가 앞서 클래식 작곡가들에 대해서 포스팅을 할 때 리스트를 다루었기 때문에 아는 척을 해봅니다. 사실 공연장에서 마스크 안으로 감탄하며 연주에 몰입하다가 리스트에 빠졌던 당대의 리스트 팬클럽 "리스토 마니아" 여성분들이 나의 모습이었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내일 출근길에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연, 출근길이 즐거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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